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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뭐더라
키보드 배열 본문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은 모두 좋아졌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인터페이스는 50년 전 그대로이다"
대충 어디선가 이같은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다. 아마 인터페이스 연구하는 쪽에서 나온 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키보드 만한 인터페이스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손가락 열 개가 각기 다른 키를 입력하기 위해 모두 사용되기 때문에 극강의 효율을 자랑한다.
우리가 쓰는 키보드의 전신은 타자기이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1860년대부터 실용화되어 쓰였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키보드와 다른게 하나도 없다. 개인적으로 키보드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차이점으로 생각하는 첫번째가 키배열인데,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키배열은 타자기에서 왔다.
타자기에서는 각 키 버튼마다 위쪽의 활자로 이어지는 물리적인 막대가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Q 의 정확한 아래에 A가 올 수 없었고, 행이 내려올수록 조금씩 밀렸다. Staggered 키배열의 시작이었고, 타자기가 아닌 지금까지도 굳이 똑같은 배열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스캔해보면 Q가 가장 먼저 나오고, 그 다음이 A, 그리고 숫자 2, 마지막으로 Z가 나온다. QAZ2 순서가 아니라 QA2Z 순서가 적용되었는데, 신기하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무튼 시간이 지나도 타자기를 바탕으로 한 키보드는 지금까지도 계속 쓰이고 있다.
내가 쓰는 손가락을 그려보면 이렇다. Vim을 쓰지는 않지만 Ctrl - Capslock 을 바꿔서 사용한다. (굉장히 편하다)
당연히 내가 키보드를 어떻게 치는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테니 자세히는 적지 않는다.
뭔가 유익한 정보를 전달이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키배열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
키배열이야 사실 제조사 마음대로 가져다 배치하면 그만인지라 규격화된 키배열은 없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정착되게 된다. 풀배열과 텐키리스 배열이 가장 친숙한 배열으로 가장 많이 팔린다.
이외에도 아래 이미지처럼 스플릿 스페이스바나 스플릿 백스페이스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해피해킹이 백스페이스를 스플릿해서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백스페이스 스플릿은 눈길도 주지 않고, 스플릿 스페이스바를 좋아한다. 아니면 드물지만 커스텀 키보드에서는 왼쪽 쉬프트를 스플릿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스페이스 바나 백스페이스를 스플릿 하지 않고 키보드 전체를 스플릿 시켜서 사용하는 키보드 장르를 스플릿 키보드라고 부른다. 손목이 편하기 위해 이렇게 사용한다고 한다.
스플릿 키보드와 비슷한 목적으로 어고 키보드 (Ergonomic keyboard)가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손목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한다. 어고 키보드는 보통 대칭을 이루도록 설계되고 역 V자 형태의 배열을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인데, 사실 배열 형태가 너무 다양해서 자세히는 모른다.
아니면 아예 staggered 배열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떨까. 오쏘(orthogonal) 키보드는 키 배열을 직각으로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키보드 배열을 개척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범용적인 키 배열에 적응하여 다양한 환경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노트북 키보드는 이런 개척정신이 발휘될 수 없으니 주의하자.
이렇게 아주 짧고 간략하게 다양한 키보드 배열을 살펴봤다. 조금 의미없는 포스팅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앞으로는 내가 지금까지 구매해온 키보드에 대해 적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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