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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가 되는 길/막믈리에

대대포 블루

뭐더라토 2021. 10. 20. 23:26

최근 선물로 받은 막걸리 5종 세트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막믈리에 게시글을 올린다.

겨우 올라온 간만의 포스팅이 술이라니.

 

최근에는 블로그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술은 안 좋은 거니까 포스팅만큼은 자제하려고 했지만 술이 조금 들어가야 타자도 조금 쳐지고 그런 원리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5종 막걸리 세트의 1호는 '대대포 블루'.

기분이 블루할때는 역시 막걸리가 빠질 수 없다는 의미에서 블루가 붙었다고 추정된다.

블루라서 레드나 블랙도 있을까 기대했는데 없는 것 같다.

제조는 담양에 있는 죽향도가이며 추구하는 모토는 "벌꿀과 유기농쌀로 빚은 생막걸리".

병은 특이하게 생겨서 주둥아리쪽이 각져 있다. 그래서인지 쬐끄만한게 600ml나 된다.

보통 탄산이 많은 막걸리들은 탄산을 빼기 쉽게 주둥아리가 부드럽고 길게 늘어나 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여기 대대포 블루 막걸리에는 탄산이 거의 없다.

뇌피셜이지만, 막걸리의 국내 택배를 손쉽게 하기 위해 효모의 발효 정도를 대폭 줄여서 탄산이 거의 없는게 아닐까 싶다. 확실히 막걸리의 효모 맛이 덜 하고, '산'의 맛이 덜 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아예 그런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고, 필사적으로 입 천장에 막걸리를 비비면 떫떠름한 맛은 겨우 느껴진다.

막걸리스럽지 않고 술 탄 음료수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다고 아침햇살에 술과 꿀을 탄 느낌까지는 아니고, 그냥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막걸리 맛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

 

원재료를 보면 포함도니 15.38%의 쌀을 전부 국내산 유기농으로 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꿀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0.041%밖에 없고 나머지는 스테비올배당체라는 화합물로 단 맛을 낸다.

 

참고로 대대포라는 이름은 다대포마냥 어디 지역 이름인줄 알았는데 그냥 '대' + '대포' 라는 이름이었다. 담양에서 만들었으니 대나무 할때 그 '대'가 아닐까 싶다.

 

전반적으로는 생막걸리치고는 효모 맛이 약간 떨어져서 별로지만 국내산 유기농 쌀 함량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화합물을 꿀이라고 착각하고 먹으면 꿀맛이라는 생각에 맛있다. 지금은 생각이 안나지만 어디선가 먹어봤던 맛인데, 그만큼 특색있는 막걸리는 아니고, 무난하게 달달한 그런 막걸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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