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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뭐더라
불소곡주에서 자신감이 생긴 나는 원래의 소곡주가 그리워졌다. 추석이나 설날에 큰아버지네 댁에 가면 차례주로는 항상 소곡주가 올라오곤 했었다. 그리고 성묘를 가서는 황태에 막걸리를 먹곤 했었...크흠. 흠흠... 아무튼 명절 때 딱 한잔씩 마시던 그 소곡주는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한 잔뿐이라서 맛있던건가. 친가에서 소곡주를 한장 땡기고(?)나면 외가로 가는 차 안에서는 곯아떨어지곤 했다. 소곡주는 달달한 맛이 강해서 맛있다. 그리고 이 달달함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병이 담긴 상자에 따르면, 소곡주는 백제 멸망 후 나라 잃을 한을 달래기 위해 하얀 소복을 입고 술을 빚었다고 하여 소곡주 라고 한다. '소' 글자를 '흴 소' 素 로 봐서 이렇게 보는 것이다. 나무..
지난 복순도가 막걸리 때 전통주는 택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다면 가장 이어질법한 다음 행동은? 그랬다. 전통주를 시키는 것이다. 사실은 양주. 양주 중에서도 버번을 시키고 싶었지만, 전통주가 아닌 술을 택배로 주문하는 것은 대게 불법이다보니 약간 마음에 걸렸다. "술은 도수만 같으면 비슷하다" 라는 신념속에서 43도짜리 전통주:소곡주를 주문했다. 700ml에 3만7천원. 43도치고 나쁘지 않은 가격 같았다. 다년간의 차례상 경험에서, 소곡주는 냉장보관을 하지 않으면 삭아버린다는 경험적 지식이 있었는데, 이번 소곡주는 43도 씩이나 되어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택배로 시켰다가 상하면 안되니까 일부러 높은 도수로 주문했다. 도착한 날 뜯어서 한 잔 마신다. 40도 이상의 높은 도수에서는..
정문 이마트에 맥주를 사러 갔더니 오랜만에 막걸리가 pull했다. 마침 국민 막걸리급인 지평막걸리가 있었고, 리뷰를 안썼기에 하나 사와서 바로 깠다. 내가 본 막걸리 중에서 가장 멋진 디자인 탑 3에 드는 병 디자인이다. 라벨만 가리고 보면 검은콩 막걸리같은 검정-하양 조합의 기본 병 조합. 거기에 은은한 디지스트빛 파랑을 섞어 넣은 라벨지. 파랑 때문에 하단에 지평주조 마크는 청와대 삘도 난다. 막걸리계의 청와대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일까. '지평' 과 '막걸리' 부분 폰트가 예쁜것은 당연하고, 검정이 아닌 짙은 파랑으로 처리해서 전체적인 라벨지를 파랑계열로만 마무리했다. 온고지신. 옛스러움을 잘 살리면서 '배달의민족'급의 모던한 디자인 감각을 뽐낸다. 라벨 아래쪽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지평양조장은 대..
막걸리 포스트를 안 올린지 한참이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있어서 올린다. 술담화라고 전통주를 우유마냥 다달이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거기서 레어한 막걸리를 준다길래, 얼른 꼈다. 당연 내 일생동안 마셨던 막걸리중에 최고가를 자랑한다. (병당 만원 좀 넘는거 같다.) 병과 라벨 디자인부터가 심플한 것이 벌써 심상치가 않은 기운. 특히 딸려온 고급 용지에 다여섯장에 걸쳐 인쇄된, 막걸리 제조 과정 안내 팸플릿은, 이 복순도가라는 곳에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이 명확히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고-급 막걸리' 친구랑 반 씩 돈을 내서 친구네 집에서 택배로 받았다. 잠깐. 택배라고? 맞다. 우리나라에서 술을 온라인에서 팔면 불법이다. 그런게 가능했다면 진작 맥주 한궤짝을 배송시켜 지금도 내 식도를 적시고..